5월 16일 부활 제6주간 화요일
예수님의 공생활 때 제자들은 그분의 수난과 죽음에 관한 예고를 알아듣지
못하고, 그분께 묻는 것조차 두려워하였습니다(마르 8.32; 9.32; 10.32 참조).
예수님과 이별을 앞둔 순간까지도 마음이 근심으로 가득 찬 것은, 그분께서
떠나시는 뜻을 알지 못한 채 그들의 앞날이 불안하였기 때문입니다. 지금껏
예수님께는 사람들의 반대와 위협에서 제자들을 지켜 주셨고, 이별의 때
가 되자 그들을 보호해 주실 성령을 약속하셨습니다. “내가 떠나는 것이 너
희에게 이롭다.” 하신 것은 어리석고 나약한 제자들이 아버지께서 보내시는
성령을 받은 뒤에는 진정한 ‘복음의 증거자’로 새롭게 바뀔 것을 믿으셨기 때
문입니다.
예수님의 말씀대로 “진리의 영”(요한 15326; 16.13)께서는 “죄와 의로움과
심판에 대한 세상의 그릇된 생각”을 밝히셨습니다. 그리하여 하느님의 말씀
을 거부하는 것이 “죄”임을 아는 유다인들에게 다음 사실이 드러났습니다.
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이 그분의 죄 때문이라는 생각이 틀렸다는 사실, 그
들이 불의한 자로 단죄한 예수님께서 아버지께로 가시어 영광 속에 드높여
지시고 “의로움”이 드러났다는 사실, 세상은 자신이 예수님을 ‘심판’하였다고
여기지만 실제로는 세상의 악과 어둠이 ‘심판’받았다는 사실 말입니다.
옷 벗김과 매질을 당한 바오로와 실라스가 감옥에서도 찬미가를 부를
수 있게 하신 분이시며, 복음을 받아들인 간수와 그의 온 집안을 기쁨으로
가득 채워 주신 보호자 성령께서(제1독서 참조) 우리 가정과 이웃에게 찬미와
기쁨을 가득 채워 주시기를 간구합시다. “주 예수님을 믿으시오, 그러면 그
대와 그대의 집안이 구원을 받을 것이오.” ⊕
-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-